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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임직을 준비하며


제가 권사가 된다고 하니 권사? 니 나이가 몇인데 벌써 권사야?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제 나이에 무슨 벌써 권사냐라고 하며 놀랍니다. 저 역시 처음 권사 직분을 말씀하실 때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청년때 교회에 소리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존경하는 권사님들을 보며 나중에 나이 들면 저런 분들처럼 인자하고 존경받는 권사님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한적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권사님은 나이가 지긋하시고 세월의 연륜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단련되어진 분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목사님께서 권사의 직분을 말씀 하실 때 실감도 나지 않았고 부담감이 컸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아직은 권사의 제목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1년 동안 권사라는 직분을 준비하게 하시면서 제 안에 많은 은혜를 주셨고 저의 걱정을 감사의 제목들로 바꿔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을 통해 감사와 은혜를 나누라고 하셨을때 어떤 것을 이야기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감사의 제목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주신 은혜가 너무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감사의 제목들을 하나씩 적어 가다 보니 목사님을 처음 만나 그때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저는 12년 전 24살의 청년 때 처음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저는 열심은 있지만 잘 하는 것이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늘 부족한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의 모습은 약점이 되고 불평거리가 되어 날마다 목사님 앞에 불평과 불만을 투덜거리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는 늘 인자한 얼굴로 단 한번의 판단도 없이 하나님에 대해 그분의 성품에 대해, 하나님이 만드신 내 모습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말씀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날 목사님께서 개척을 하면 세울 교회 이름과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면서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좋은땅교회.. 이름이 너무 멋지지? 하시면서 목사님께서는 어린아이 같이 교회의 뜻에 대해 설명하시며 흥분하셨지만 이제와 고백하지만 저는 속으로 ‘부동산도 아니고 좋은땅이 뭐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3년후 목사님께서는 정말로 개척을 하셨습니다. 바로 이곳 화성에 부동산 이름같은 좋은땅교회를 말입니다.

7년전 이곳 화성에 개척교회를 시작하실 때 먼지가 수북이 쌓이 교회를 청년들과 함께 청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3년 이라는 짧은 시간 목사님은 정말 많은 것을 저에게 주셨고,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교만한 마음이지만 개척교회가 뭔지도 모르고 교회를 돕겠다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때는 그것조차도 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신 하나님의 계획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혜를 크게 3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첫째는 나를 단단하게 하시고 성품을 변화시키신 하나님이십니다.

둘째는 교회와 목회자를 철저하게 사랑하게 하셨습니다.

셋째는 재정을 훈련시켜주셨습니다.


먼저 재정을 훈련시키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하고싶습니다. 저는 서울과 화성을 오가며 예배를 드리던 그때 그 차안에서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기 전 그리고 결혼해서 3개월까지는 여자가 아깝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5년을 함께 살고보니 하나님께서는 저의 부족함을 채워줄 가장 적합한 사람을 예비해 놓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부족한 저를 데리고 살아주는 나집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한번도 빚져 본적이 없는 제 인생에 사랑하는 신랑을 통해 아주 큰 빚을 안겨 주셨습니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저에게는 시련이었지만, 환난과 고난을 통해 내 안의 죄성을 다루신다고 하셨는데, 재정과 싸워야 했던 5년이라는 시간은 철저히 내 안의 죄성을 다루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환난 중에도 즐거워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셨고 환난 조차도 감사할 수 있는 저를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권사임직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재정을 채워주시겠다는 마음을 주셨고, 거짓말처럼 기도하던 만큼의 재정을 한달만에 채워주셨습니다. 물론 신랑을 통해서요.

하나님께서 이제는 사랑하는 남편을 통해 빚 대신 빛되신 주님을 알리는 일에 사용하도록 재정을 허락해 주실 것이라는 기대함을 갖게 하십니다.

 

둘째는 교회와 목회자를 철저하게 사랑하게 하셨습니다.

청년때 팬클럽 회장까지 하며 목사님을 존경했던 제가 결혼을 하고 더 가까이에서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목사님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교회를 떠날까만을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제 입에서 교회에 대해서 목회자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가 나갈리 없었습니다.

사람들과 교제하기도 싫었고 나와 같은 불평하는 사람들과 교제하게 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개척교회를 섬기는 것은 너무 힘들고 버거웠습니다. 교회도 가정도 재정은 바닥을 쳤고 그럴수록 원망도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청년시절 뜨겁게 하나님을 만났던 경험은 예배의 자리를 떠나지 않게 하셨고, 가랑비에 옷이 젖듯 목장지기로 교사로 섬기는 자리에서 저는 조금씩 조금씩 변화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을 찾아가 그 동안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정말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예배가 회복되었고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시고 온전히 교회를 사랑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정한 이야기가 있는 곳에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랜시간 사단이 제 안에 만들어 놓은 교회와 목회자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불평했던 불신의 작은 씨앗까지 임직을 준비하는 1년 동안 보게 하셨고, 회개하게 하셨고, 이전 보다 더욱 교회와 목회자를 신뢰하고 사랑하게 하셨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교인들과 은혜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기도의 제목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교회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단단하게 하시고 성품을 변화시키신 하나님이십니다.

서두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재능이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불평투성이었고 감사함이 부족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주 어릴때부터 저의 기도제목은 특별한 재능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재능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받은 은혜들은 저를 단단하게 만드셨고 제 안에 교만한 죄성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재능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아무런 재능을 주시지 않은 것에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저의 부족함 때문에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신 은혜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매일 매일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임직을 받는 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남다르겠지만 좋은땅교회에서 임직을 받는 다는 것이 그래서 저에게는 그 의미가 더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젊은 나이에 하나님을 열심히 섬길 수 있는 젊은 권사라는 직분이 감사합니다.

권사가 되어서도 여전히 저는 모자란 사람일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하나님 앞에 무릎끓는 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의지하며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겸손히 섬기는 자가 되겠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변화된 것처럼 권사라는 직분을 받고 10년이 지난 후에 저는 어쩌면 제가 막연하게 소망하던 그런 권사가 되어있지 않겠습니까?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증인이 되어 저희 임직자들의 부족한 모습이 보여지면 힘써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여기 앉아 계신 모든 분들 안에 다음 임직자가 내가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기도해 봅니다.




  • 번호
  •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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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사임직을 준비하며
  • 2014-11-10
  • 최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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