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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지기칼럼

 

포도나무를 심으며...

  • 땅지기
  • 조회 : 666
  • 2007.04.13 오후 03:50

읍내에 5일장이 되면 묘목을 파시는 상인들이 나온다.

지나가면서 나의 눈을 고정 시킨 것은 바로 포도나무이다.

그래서 포도나무 4년생을 사서 앞 마당에 심었다.

 

포도나무에 대한 사연이 있어서 일까?

청소년시절에 집에 포도나무를 심은 적이 있었다.

묘목을 심은 것이 아니라, 봄이 되어 물이 올랐을 때,

아랫집 포도나무의 가지를 잘라서 꺽꽂이를 한다.

그러면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피우게 된다.

얼마가 지나면  한 그루의 건강한 포도나무가 되어

3년이 지나 자신의  열매를 자랑하게 된다.

 

주님 말씀이 생각이 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열매맺지 못하는 가지는 모두 불에 태워 버리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저주가 아니다. 이것은 가지를 위한 농부의 사랑이다.

포도농부가 봄이 되어 작년에 자란 가지들을 잘라 주지 않으면

포도나무는 포도나무 구실을 못하게 된다.

그래서 보통 작년 가지의 2개의 눈을 남겨 두고는 모두 잘라 주어야 한다.

이 2개의 눈에서 포도가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잘라 주고 나면 보기에 아주 흉칙하다.

저 나무가 살아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따뜻한 빗이 스며들고, 땅의 물이 녹아지면

새순을 내 보이며 열매를 맺는데,  아주 극상품의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

 

주님은 오늘 나의 잔 가지들을 자르기를 원하신다.

2개만 남겨 놓고 모두 잘라 버리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은혜이다.

이것이 사랑이다.

주님은 나의 미래를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가지들을 점검해 보아야 겠다.

그리고 잘라야 겠다.

 

집 마당에 심기워진 포도나무는 이제 풍성한 열매로

나를 반겨 줄 것이다.

그리고, 고마워 할 것이다.  감사할 것이다.

자신의 잔 가지를 잘라 준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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